top of page

[시작] 프렌치톡 첫 수강학생과의 인터뷰


2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오늘, 제 블로그를 통해 전화 프랑스어 수강을 신청했던 박** 학생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강아지를 잠시 맡아주고 있는데 집을 비우면 하도 짖어대서 어제부터 민원이 들어온 상태라며 "데리고 나가도 될까요ㅠㅠ?" 하시길래 제가 직접 집을 찾아갔어요. 인터뷰한다고 무턱대고 찾아뵈었는 데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아주어 떨리는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히며, 고달픈 유학생활에 대한 담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박** 학생은 프랑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파리에 상경했답니다. 다른 한국 대학생들이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갈 때, '동물생태학자'라는 꿈을 안고, 어린 나이에 홀로 꿈을 향해 형설지공으로 살고 있는 참 용감한 친구였어요. 제가 준비해온 치킨마살라와 후식으로 망고까지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_ "수업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_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에 20분씩 수업을 듣고 있어요."

Q_ "왜 이른 아침 시간을 선택하셨는지?"

A_ " 제가 아침에 수업을 듣고 바로 씻고 준비하고 학원가면 시간이 딱 맞아요. 그리고 이건 예상하지 않았던 거지만, 아침에 썼던 문장들을 학원에 가서 바로 응용을 할 수 있게 된 덕에 학습효과가 두 배로 나타나더라구요!"

Q_ "수업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A_ "매일 아침 선생님과 주제를 하나씩 정해서 그 주제에 맞는 상황을 연습해요. 가령, 슈퍼마켓이라 하면 "이번 주에 장 뭐봤어요?" "주로 어떤 음식을 해먹어요?" 식이죠.

영화에 대한 주제도 있었는데 좋아하는 장르에서부터 영화관은 자주 가는지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말을 하면 선생님이 완벽한 문장으로 스카이프 대화창에 적어서 보내주세요. 두서 없이 내뱉은 말들이 완전한 문장이 되어 돌아오는 식이죠."

Q_ "수업에서의 장점은 어떤 건가요?"

A_ "일상 주제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을 때 선생님께서 실생활에 유용한 표현들을 많이 알려주세요.

이게 실제 대화를 할 때 참 유용한 것 같아요. 책으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표현들인데다 프랑스 사람들이 이런 용어들을 일일이 알려주지는 않으니까요."

Q_ "단점에 대해서는..."

A_ "제가 전화 프랑스어는 처음이라 수업에 대해 딱히 단점은 아직 못찾은 것 같아요."

Q_ "튀니지인 선생님이라 사실 튀니지란 국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선생님 발음에 관해 많이들 물어보세요. 선생님 발음이 어떠한가요?"

A_ "발음 아주 좋으세요! 아무런 문제도 못느꼈는데..."

Q_ "저도 튀니지 사람들 발음이 참 다양하고 제각각인 걸 아는데, 발음 좋으신 선생님들만으로 뽑았거든요. 첫 면접 인터뷰하면서 '아, 다행이다! 발음좋다!' 했었어요 사실.^^;;"

A_ "하하 네, 프랑스인 발음이세요. 우리 여기서 어학하는 친구들이나 다른 외국인 친구들하고는 전혀 다르죠."

Q_ "수업 후 본인의 어떤 점이 개선되었나요?"

A_ "사실 아직까지 프랑스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괜스레 위축되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실생활 표현도 많이 익혔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이제 봄이 되면 프랑스 친구들을 좀 더 많이 만나볼 계획이에요! 예전에는 그냥 문자로만 대화하고 싶고 구지 만나고 싶진 않고 그랬었거든요."

Q_ "마지막으로 수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_ "물론 본인 성격이나 노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저처럼 말하기 향상이 절실하게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사는 분들이야 당연히 이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 여기고 프랑스로 건너오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치만 실제로 파리에 와서 보면 프랑스인과 대화할 기회도 시간도 없어 언어는 잘해도 말을 잘 못하는 유학생들이나 아주머니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이러한 분들께 정말 유용한 수업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한국에 살아 외국어를 말해 볼 해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에게 수업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박**학생 덕에 프랑스에 살며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고심 또한 알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외국어 말하기'란 어떠한 상황에서건 언어를 배우는 모든 대상자들에게 늘 큰 고심거리라는 걸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Recent Posts
bottom of page